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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렇지

 

처음에는

없는 것이 생겼다가

다시 없어졌다가

그래도 남아 있는 모래언덕처럼

 

우리는 조용한 모래를 꿈꾸는 모래였지

 

고요한 곳에서 혼자 멈춰 있던 고운 입자

바람과 만나야 살아나서

둘이어야 춤추게 되어서

그러다가도 

또 바람 때문에 모든 것이 부서져서

오랜 시간 속에서 곱게 다듬어져

안 보이는 손에 의해 의미를 가지다가

 

바람과 모래의 인연이 우리를 여기로 불렀지

 

이렇게 함께 겪는다는 것이

또 어렵사리 처음이 되는 것이지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