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을 네가 막고 있다
2022. 1. 1.
너 없이는
죽을 수도 없는 세상이 있다
누군가는 자꾸 문틈으로 들여다보면서
한숨 쉬는 세상
산 1번지
사람 사는 오래된 마음이지만
어깨 하나 드나드는 좁은 길도
길인데
한 번도 펼쳐진 적이 없는 굽은 길도
길인데
산동네 달동네 빈 동네
오래 묵은 집들 사이를
컹컹
나도 묵음(默音)으로 지날 수 없어
컹컹
햇살만 내리쬐는 폐타이어 얹은 지붕에서
함께 살고 함께 죽자던
너
내 죽음을 네가 막고 있다
끝자락
'B >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너라고 믿고 있는 것이 흔들린다 (0) | 2022.01.01 |
---|---|
마음은 두고 몸들이 없어지나요 (0) | 2022.01.01 |
사람이 사는 일이 큰일이다 (0) | 2022.01.01 |
유예된 물속에 잠긴 발 없는 목숨을 (0) | 2022.01.01 |
지구 한 귀퉁이에 두고 온 너를 생각한다 (0) | 2022.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