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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는 

죽을 수도 없는 세상이 있다

 

누군가는 자꾸 문틈으로 들여다보면서

한숨 쉬는 세상

 

산 1번지

사람 사는 오래된 마음이지만

 

어깨 하나 드나드는 좁은 길도

길인데

한 번도 펼쳐진 적이 없는 굽은 길도

길인데

 

산동네 달동네 빈 동네

 

오래 묵은 집들 사이를

컹컹

나도 묵음(默音)으로 지날 수 없어

컹컹

 

햇살만 내리쬐는 폐타이어 얹은 지붕에서

함께 살고 함께 죽자던

 

내 죽음을 네가 막고 있다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