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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같은 길목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보고 듣고 만지고 마지막 말을 하고

떠나네

그시간들 다 지나면서 마침내 눈빛만 남아

길목의 막다른 끝에 이르는 기억

뒤돌아보았을 때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리길을 따라온 줄 알았더니

주름길 따라 상처의 길 위를 걸어왔네

나의 음악이었고 나의 음치였던 너를 위해

작은 나는 더 작아지고

긴 평화 위해 참 잘 참아왔다

가장 어두운 밤

흐느끼는 어깨 스치며 지나간 많은 얼굴들

가장 바람 부는 날

부드러움이 곁에 올 때

한밤의 풀냄새도 함께 오네

 

 

부드러움이 곁에 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