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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숲속에서 뒤엉킨 머리카락들의

저 세계

처절하다

 

당신이 어려운 얼굴을 하고

달려와 나를 더듬는다

 

당신 속으로 내가 말려들다가

마른 낙엽 같은 소리를 내다가

 

바스락 부서지면서

여기를 떠날 테지

불꽃이 아름답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날까지

 

그래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뒤는 넘어질 수 있으니

 

그렇게도

무너질 마음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살아 있으니

 

잠깐이다 

그날까지

 

 

잠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