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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그렇게 흔들렸어도

 

천막만 있으면 모이는 마음들 때문에

 

지붕은 이렇게 빛난다

 

무너진 흙바닥 믿을 땅이 없어도

지진 이후

사람이 모이고

마음이 뭉치고

 

저녁이 깊을수록

없는 가족도 자리잡고 앉는 밤

 

사진 속 

너는 떠나고 없는데

있는 것들끼리 지붕을 지킨다

 

낡은 천막 지붕에서는 어느덧 나무가 자라고 나비가 찾아들고

 

그렇게 빛날 것도 없는 것들이

빛이 난다

지붕 아래에서

 

 

지붕은 이렇게 빛난다